인물 [초록우산 후원자 분야별 최고 기록] 최다편지교류부문 조태욱 후원자

2020.10.21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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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후원서비스본부 유혜민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초록우산 후원자 분야별 최고 기록] 최다편지교류부문 1위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20년 동안 아이들에게 132건의 편지를 발송하셨어요.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제가 지금까지 받아본 상들 중에 가장 자랑하고 싶은 상이 될 것 같아요. 저와 아이들의 편지를 놓치지 않고 중간에서 성심성의껏 전달해 주신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미국에 살고 계시다고요. 어떻게 후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3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어요.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우연히 미주 워싱턴 한국일보에 실린 아동결연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특별히 제가 태어나 자랐던 조국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게 타이밍이 맞아 후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국은 제가 태어난 조국이고 저의 정체성을 만들어준 나라거든요. 비록 미국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늘 한국을 향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타국에 살고 계신 모든 이민자 분들의 마음 일 거라 생각해요.

 

아동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편지를 쓰시나요?

편지를 써오면서 한 가지 배운 점은 제가 적는 글이 아이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적은 격려의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소망과 힘을 주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내용을 언급하며 나중에 제게 글로 적어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그래서 매번 편지 쓸 때마다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되고,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기쁨과 소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크리스마스와 생일이 참 기다려졌거든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카드와 아이들의 생일카드는 꼭 챙겨주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답장을 받으면 어떤 마음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기쁘죠. 지친 일상에서 받는 깜짝 선물이랄까. 아이들의 정성이 느껴지고, 저를 위해 시간을 내서 편지를 적었다는 게 기특하고요. 편지가 오면 다른 일 제쳐두고 가장 먼저 편지를 읽곤 하죠. 벽에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들이 가득 붙여져 있답니다.

 

결연후원을 하고 계신데요.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으신가요?

10년 가까이 후원했던 한 아이가 생각나네요. 매년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매번 자기도 커서 꼭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말을 적어 주었거든요. 자신의 성공보다는 소외된 이웃을 돕고 싶다며 한결같이 전진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올해 취업이 되어서 저와는 후원이 종결되었지만 지금쯤 어디선가 한국 사회를 따듯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겨요. 여전히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님이 생각하는 나눔은 무엇인가요?

성경에 있는 이 말씀이 제 삶의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요한일서 3:16]”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나눔이고, 나눔은 제 삶의 목표예요. 제가 얻게 된 사회적 지위와 돈도 결국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주어진 선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때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고비를 잘 이겨내고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나눔’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연결된 아이들이 제 삶의 목표이자 힘이 되었던 것이죠.

 

결연 아동들이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크고 작은 아픔들이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인지 한번 맺어진 인연은 끝까지 놓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잖아요. 이런 생각으로 지난 20년간 후원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을 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으신가요?

후원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알더라도 그저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꿈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밝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요. 그 모습이 오히려 제게 도전이 되고 저를 늘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항상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아동들과 후원자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오늘 내게 주어진 ‘작은 일’ 하나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이 내 옆에 어려운 이웃 ‘한 명씩’만 도와주어도 한국은 더욱 강하고 행복한 나라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결연 아동을 돕는 일은 한 영혼을 살리는 소중한 일이에요. 어려운 상황 속에도 나눔을 멈추지 않으시는 한분 한분을 응원하며 축복합니다.

 


 

후원자님의 사진을 보고 ‘온화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로 지난 20년간 아이들의 곁을 지켜주신 후원자님, 그동안 많은 아이들이 후원자님의 정성 어린 편지를 읽으며 마음 가득 따뜻함을 채워갔을 거예요. 앞으로도 아이들의 곁에서 기쁨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지원_후원서비스본부 백승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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