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6월 5일은 세계환경의 날-건강한 환경, 아동의 권리

2020.06.04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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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국제개발협력1본부 박진이

 

환경위기에서 지구를 지키자”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하였던 ‘캡틴 플래닛‘. 혹시 이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던 주제가 '환경 보호' 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계실까요? 1993년 '출동 지구특공대'라는 제목으로 국내 방영된 미국 애니메이션 '캡틴 플래닛'은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공해를 유발하고 산업 폐기물을 무단 유기하며 자연을 파괴하는 악당 에코 빌런(Eco villains)을 막기 위해 다섯 대륙(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소비에트연방, 아시아, 남아메리카)에서 선택받은 소년소녀들이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에게 능력의 반지를 받아 악당들에게 맞서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캡틴 플래닛'이 제작되었던 1990년대 초,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브라질 리우에서 첫 환경개발회의를 열었습니다.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첫 환경개발회의

 

지금은 ‘기후변화’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캡틴 플래닛'이 방영되던 1990년대만 해도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지식과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리우 환경회의 이후 환경은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각국 대표들과 국제기구, 환경운동가, 과학자들은 25차례의 기후변화회의(COP 25)를 거치며 끊임없이 해결 방안을 논의해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황사,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등 지구는 계속 위험한 신호들을 보내며 환경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데요. 만약 이 애니메이션이 리메이크 된다면, 이제는 환경을 파괴하는 악당들을 막기 위해 다섯 명의 히어로만으로는 역부족이지 않을까요?

 

건강한 환경, 아동의 권리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깨끗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권리는 아직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도시에 사는 아동에게도 해안가에 사는 아동에게도 구분없이 주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누구나 제대로 알고 모두가 동일하게 누리고 있을까요?



홍수가 난 캄보디아 도로 위, 끼니를 떼우기 위해 낚시를 하러 나온 아이들

 

오염된 환경으로 인한 피해는 대륙에 따라, 국가에 따라 불공평하게 적용되곤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취약한 지역인 해안가 저지대, 건조지대와 고산지대 등에 살고 있는 아동들은 더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개발도상국, 소득상태, 사회적 위치, 젠더, 나이, 장애, 인종 등에 따라 환경권은 차별적으로 적용됩니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은 공해와 독성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큽니다.



매캐한 공기로 뒤덮힌 몽골의 한 마을. 

석탄을 뗄 돈이 없는 사람들은 폐타이어 등 유독물질을 유발하는 쓰레기를 태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 유엔인권이사회는 ‘Realizing the rights of the child through a healthy environment’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리우에서 열린 첫 환경회의로부터 2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아동과 환경을 연관지어 집중적으로 다룬 보고서가 나왔다는 사실에서, 그 동안 환경 이슈 논의에서 아동이 어떻게 다뤄졌었는지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어른보다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발달기 아동


환경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일반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큽니다. 아직 발달과정에 있는 아동에게 유해한 환경은 성인에게보다 장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보고서('Realizing the rights of the child through a healthy environment’, UNGA, 2020)에 따르면 아동기에 독성과 오염물질에게 노출되면 성인보다 신진대사 흡수율이 높아 더욱 해로운 영향을 받습니다. 아동의 몸은 특히 신경계와 생식계가 아직 발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은 아동의 삶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

 

호흡기 감염으로 인하여 매년 57만 명의 5세 미만 아동들이 사망하고 있으며, 폐렴으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들은 매년 백만 명 정도입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의 사례는 그 원인이 대기오염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WHO, 2018). 또한 약8천 5백만 명의 아동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나오는 유해한 독성 물질로 인해 치명적인 뇌 손상과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유니세프 발표('Rights of the Child to a healthy & Sustainable Environment’, 2019, UNICEF)에 따르면 잦은 홍수와 태풍으로 인해 모기 유충의 수가 증가하였고, 이는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보건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5년간 태풍과 홍수로 인해 약 50,000개의 학교가 심한 타격을 받아 훼손되었습니다.


환경문제가 젠더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국제어린이재단 연맹(ChildFund Alliance)이 참여한 연구인 ‘Child Right Now’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의 증가로 여성들이 물을 길러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 육체적 부담이 가중되며, 이로 인해 여아들의 교육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물을 길러 가는 도중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과 아동최상의 이익(The Best interest of child)


 

홍수피해를 입은 인도 와이냐드 지역, 피해 회복을 위한 아동친화공간에서 놀이를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가지의 일반원칙 중 하나인 아동최상의 이익(The Best interest of child)은 ‘아동과 관련된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최선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협약 제3조). 여기서 말하는 ‘아동과 관련된’의 의미는 아동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결정과 그 주변 환경을 말합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활동은 물론 환경, 주거, 교통 등의 영역 내에서 어떤 결정이 아동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경우, 국가는 아동의 최상의 이익을 고려하기 위해 수준 높은 보호와 절차를 실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선술했듯 환경은 아동의 발달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환경 이슈에 대해 아동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에서 아동의 의견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My Planet My Rights 캠페인

(사진출처: https://www.childrenvironment.org/online-poll)

 

60여개 국가에서 400명 넘는 아동들이 참여한 #MyPlanet #MyRights 온라인 캠페인(https://www.childrenvironment.org/)을 통해 아동들은 환경 이슈 중 기후변화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그 다음으로는 대기오염을 꼽았습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과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행동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의 실천과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답이 가장 우선적으로 나왔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아동들은 특히 정부의 역할로 통합적인 환경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할 것과 기업 활동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 그리고 기업의 역할로 환경 조사 시 아동권리영향 부분을 포함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Outcome Report for the regional expert consultation for East Asia and the Pacific, Global Initiative, 2019). 그리고 환경이슈에 대한 주요 논의 자리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아동의 의견을 고려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환경 담론의 자리에서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꼭 귀담아 들어야 할 의견들입니다.

 

아동, 그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



스리랑카 물라티부 Youth-led 재난위험경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 스리랑카 물라티부 Youth-led 재난위험경감사업은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쓰나미에 대한 대응계획 수립을 마을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만 여겼던 아동과 청소년들이 환경 교육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고 자신들의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위험 조사, 재난 대응 계획을 주도적으로 수립하여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삶에 이미 깊이 개입하고 있는 환경 이슈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이미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홍수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물라티부 지역에서 재난경감사업에 직접 참여한 어린이들


 

프로젝트 버터플라이(Project Butterfly)


케냐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버터플라이(Project Butterfly)”는 아동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환경 프로젝트입니다.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지역주민들과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쓰레기를 ‘잘’ 버리게 되면 소득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아동들에게 선물 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활동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봅니다. 

어제보다 오늘, 우리의 환경은 더 깨끗해질 것입니다. 

나 자신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건강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아직 마음껏 누려보지 못한 아동들에게 어른들이 내린 과거, 현재, 미래의 결정으로 인한 책임만이 지워지지 않기를, 환경 정책과 계획 과정에서 아동들의 취약성과 특수성이 고려되고 아동의 구체적인 필요와 우선순위에 대해 아동이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아동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와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Don't be part of the problem. Be part of the solution"

(문제의 일부가 되지 마세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세요.)

 

 

 

어린이를 지키는 기후환경변화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배너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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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IT경영실 IT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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